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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개발 성패 가를 두 축…신속개발 전략·초기임상 실행력

 

"바이오 개발 성패 가를 두 축…신속개발 전략·초기임상 실행력"

신속개발 제도, 허가 단축 아닌 규제 리스크 해소 수단으로 조명

임상 1상은 시간·자원·비용 함께 움직이는 구간 강조

기술이전 협상력 높이는 규제전략과 후기 재작업 줄일 초기 설계 필요성 제시

최인환 기자 입력 2026.04.15 06:01

황수영 헤론 대표(왼쪽)와 존 최(John H Choi) 프론티지 Senior Vice President. 사진=최인환 기자
황수영 헤론 대표(왼쪽)와 존 최(John H Choi) 프론티지 Senior Vice President.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내 바이오텍의 글로벌 개발 과정에서는 규제전략과 초기 임상 설계가 분리돼 다뤄지는 경우가 적잖다. 신속개발 제도는 허가 단계의 절차로, 임상 1상은 단순한 개발 착수 구간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14일 열린 '드림씨아이에스-메디팁 세미나'에서는 이 두 지점을 각각 짚는 발표가 이어졌다. 황수영 헤론 대표는 FDA 신속개발 제도를 사업개발과 연결된 전략 수단으로 설명했고, 존 최 프론티지 Senior Vice President(SVP)는 임상 1상과 human ADME·mass balance 설계가 뒤로 밀릴수록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속개발 제도, 심사기간 단축 아닌 규제 리스크 해소 수단"
신청 시점과 문서 전략…"심사관이 이해하는 언어로 써야"
"가치가 가장 높을 때 라이선스 아웃하는 전략도 필요"

 

황수영 대표는 발표에서 국내 바이오 업계가 FDA 신속개발 제도를 지나치게 좁게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많은 대표들이 이 제도를 허가 심사를 몇 달 앞당기는 행정 절차 정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며 "'패스트트랙'과 '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BTD)'은 단순한 심사기간 단축 수단이 아니라 규제 리스크를 줄여주는 장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BTD)은 중증 질환 치료제 가운데 초기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기존 치료 대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가능성을 보일 때 FDA가 개발과 심사를 신속화하는 제도다.

 

반면 Fast Track은 중증 질환을 대상으로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잠재력이 있으면 비임상 또는 임상 자료를 근거로 지정될 수 있다. FDA는 Fast Track과 BTD 모두 중증 질환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는 제도라고 설명하지만, BTD는 사람 대상 초기 임상 근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요구 수준이 더 높다.

황 대표는 이어 "신속개발 지정을 받으면 FDA가 규제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며 "라이선스 아웃이나 투자 유치 과정에서도 이런 점이 협상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신속개발 지정이 주가, 선급금, 기술이전 협상에 영향을 준 사례들이 제시됐고, 국내 기업도 이를 허가 실무가 아니라 사업개발 전략 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신속개발 전략의 핵심으로 신청 시점과 제출 문서 구성을 제시했다. 그는 패스트 트랙에 대해 "실무적으로는 IND 최초 제출 시점이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했고, BTD에 대해서는 "사람에게 투여한 초기 임상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BTD 신청은 엔드포인트 2 이전에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서 전략과 관련해서는 자료의 양보다 논리 구조를 강조했다. 황 대표는 "많은 회사가 수천 페이지에 이르는 원자료를 제출하지만, 실제로는 10~20페이지 안에서 핵심 논리를 얼마나 강하게 압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승인이 안 되는 이유는 데이터가 부족해서라기보다 심사관의 언어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발표에서 신속개발 지정 획득 이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가이드라인상 지정 취소 조항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초기 데이터가 좋더라도 이후 임상 단계에서 차별성이 약해지거나 경쟁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이프라인 가치가 가장 높아졌을 때 빅파마와 라이선스 아웃하는 것이 이 트랙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바이오텍의 자본·인력 구조를 고려하면 후기 단계까지 모든 리스크를 직접 떠안기보다, 규제전략과 사업개발 시점을 함께 설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한미약품, 셀트리온, GI이노베이션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 기업들도 이미 신속개발 트랙을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존 최 SVP "임상 1상은 시간·자원·비용이 같이 움직인다"
human ADME·mass balance, 늦어질수록 재작업 부담
CRO 선택 기준도 단가보다 운영 구조

 

존 최 프론티지 SVP는 발표 초반부터 임상 1상을 단순한 초기 단계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 1상은 시간과 자원, 비용이 함께 움직이는 구간"이라며 "이 세 가지가 같이 맞물려야 성공적인 초기 임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 운영 관리의 중요성을 짚으면서, 비임상 설계와 독성시험 완료, FDA 제출자료 준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토콜 설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존 최 SVP는 "많은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이 임상시험계획서를 제대로 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1차·2차 평가변수와 대상군 설정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군 설정은 정확해야 한다"며 인종적 특성과 타깃군 설정까지 초기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존 최 SVP 발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제는 human ADME와 mass balance study였다. 그는 "최근에는 더 많은 회사가 human ADME 연구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소분자 개발에서는 FDA가 후기 단계 이전 관련 데이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는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 배경으로는 후기 단계에서 대사체 이슈가 새로 확인될 경우 발생하는 재작업 부담이 제시됐다. 존 최 SVP는 "예상하지 못한 대사체가 뒤늦게 확인되면 다시 돌아가서 전부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그래서 제 권고는 앞단에서 먼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비용만이 아니라 후기 재시험과 일정 재조정 가능성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존 최 SVP는 CRO 선택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대형 CRO에 대해 "경험과 인프라는 풍부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고, 소규모 CRO는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발표의 초점은 규모 비교보다 설계·분석·랩·데이터관리·의학적 검토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어지는지에 맞춰졌다. 그는 프론티지가 "외주를 주지 않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소개하며, 임상 1상에서는 기능별 분절보다 통합 운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임상 운영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임상 운영 과정에서 메디컬,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바이오애널리시스, 규제 대응이 따로 움직이지 않고 동시에 연결되는 구조를 반복해서 설명했다. 이는 초기 임상에서 단순 착수 속도보다, 이후 보고서와 허가 대응까지 염두에 둔 운영 체계가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어졌다.